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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P] 코로나 걸린 INTP 일화 | 인팁 일화 "외로움이 뭔데...?"

IN쓰니 2022. 10. 2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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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린 인팁의 이야기. 인팁과 코로나.
https://youtu.be/6LTM_FjDHik



나는 한창 유행할 때, 그동안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
"쓰니야 너 혹시 슈퍼 면역체야?"
"대박… 어떻게 아직까지 안 걸리 수 있는거야?"

비법은 간단했다.
- 밖에서 밥 먹지 않기.
- 약속 잡지 않기.

이런 나의 말을 들은 주변인들은 이렇게 말했다.
"헐… 나는 1주일만 밖에 안나가도 너무 답답하던데…"
"나는 매주 밖에서 밥 먹는데…집에만 있으면 스트레스 받아 "

ㅎㅎ나는 집에 있는게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 그런 걸 느낄 수 없다. 오히려… 약속이 잡히면 더 스트레스를 흠흠…

나는 그런데 얼마전에 코로나에 확진 됐었다.
그 당시에… 몇개월 동안 약속이 없었는데 갑자기 약속 3개가 2주에 걸쳐 잡히게 되었다.

"취소되는 약속이 없나…ㅂㄷㅂㄷ…;" 스트레스 받아하면서 3개 중 첫 약속을 했을 무렵이었다.

그동안 한번도 안걸리고 잘 지내왔던 나는, 한번의 저녁 식사에서 그만 코로나를 걸리고 말았다.
(오미크론의 끝물일 때 걸림)

평소에는 방이 건조해서 목이 이상해도 코로나를 의심하지 않았다.
왜냐면… 걸릴 루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목에 느낌이 좀 달랐다.
주말이 지나고… 바로 병원을 찾았다.

"양성이에요."
"네에??????" (순간 내가 코로나라고???????? 싶었다....)

딸의 코로나 양성 소식을 듣고 엄마 아빠는 바로 전화를 하셨다.
"그렇게 철저하게 조심하더니… 결국 걸려버렸네…"

약국에 들어가지 않고 약을 받고 바로 집에 귀가하였다. 혼자 살아서 정말 다행인 부분이었다.
미안했던 건 같이 일하는 동료들… (하필 바쁜 시기에 걸려서 사상질병휴가를 냈다.)

코로나 걸린 사실이 주변에 알려졌는지, 동료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자기들은 격리 기간 동안 너무 답답했었다며, 몸은 괜찮은지, 심심하진 않은지 등등…

코로나 걸리기 전, 주변에 확진됐던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던 건 그거였다.
"너무 답답했다. 격리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스트레스 받았다."

나도 이렇게 느낀 게 있었던가... 생각해보면 음...
음. 아, 과자를 먹고 싶은데 인터넷으로 1봉지씩 못 사니까 조금 답답하긴 했지만.
집에만 1주일 동안 있는 건 너무 편했다.

나는 택배를 받을 때를 위해 문을 열 때 빼고는 집 안에만 있었는데… 심리적 답답함을 느낀 적이 없었다.
사실… 회사를 1주일 내내 안가도 된다는 것을 제외하면 생활에 달라진 게 없어서…
어색하거나 새롭지도 않았다.

마치 내가 고양이가 된 기분이었고 나쁘지 않았다. 내가 고양이었다면 이런 기분이었을까…

회사를 한 번도 안가고… 1주일 내내 집에 있는 기분이란… 무릉도원- 그 자체였다.
코로나 확진으로 남은 두 약속을 취소했는데… 의도치 않게(?) 약속이 취소되어 이것도 너무 좋았다.
(나 인간성 무엇...)

집에서 할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심심할 틈이 없었다. 뭘 했냐면

밀린 청소도 하고, 밥도 해야 하고… 약도 챙겨 먹어야 하고… 브이로그도 찍고. 가계부도 쓰고… 주식창도 봐야하고…
또 일기도 쓰고 빔 프로젝터로 밤에 드라마 정주행도 했다.
소파에 계속 누워 음악 감상을 하기도 하고 전자책을 듣기도 했다. 1주일간 너무 좋은 생활 아닌지…
물론 밤마다 잠을 못 잘 정도로 고통이 있어서 중간중간 깨긴 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간혹 말하곤 했다.
"그래도 자발적으로 안나오는 거랑, 나갈 수 없는거랑은 다른 느낌이더라 - 그래도 좀 답답하더라-"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이런 거에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 건 행운인 걸까.
(좀비 세상이 와서 집 안에만 있어야 할 때도 나는 아마 군말 없이 잘 지내리라…)

코로나로 인해 건강의 위협은 있었지만… 나의 성향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달까…
그래서… 나름 잘 보낸 1주일이었다.
후유증만 남지 않길 바랄 뿐… 다들 건강하세요. ㅎㅎ
어느 인팁의 코로나 생활 일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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