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약약 INTP.
사회생활을 하며 느낀 건... 난 확실히 강강약약에 가깝다는 것이다. (약강은 절대 아니고... 강약도 절대 아닌 것 같기에...)
나는... 불합리한 것에 있어서 할 말 하는 사람인 것 같다. (꼰대나 불합리한 걸 잘 못참는다.)
어릴 때부터였다. 불합리하면, 무서운 아빠여도 할말을 하고 싸웠다.
“어디 언니한테!!!”
“아니 나이가 많은게 다에요? 잘못을 한 건 언닌데 왜 나만 혼내!!?”
“이게 아빠한테!!”
나는 서로 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먼저 잘해야 하는 것,
특히 아랫 사람이 항상 먼저 잘해야 한다는 걸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었다.
(물론 내가 계속 항상 아랫사람의 입장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누구나 한번은 아랫사람임을 겪어보았고 어느 조직이든 한번은 아랫사람이지 않나...)
그래서 아빠랑 정말 많이 싸우며 자랐다.
성적이 좋진 않았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엔... 성적 순으로 학생을 차별하는 선생님과 싸우기도 했다.
치킨집 알바하던 대학생 땐 사장님과 트러블 있던 일화도 있다.
홀 서빙과 주방 보조를 왔다갔다 하며 바빴던 나는... 그만 정수기에 물통을 두고 물 튼 채로 갔다왔다가 물이 넘쳐 있었다.
그걸 본 사장님이... 욕을 하며 물통을 내 쪽으로 던졌다. 아무리 잘못 했어도 하면 안되는 행동이라 생각했다.
(차라리 혼을 내던가... 사람에게 물건은 던지는게 말이 되는가...?)
그리고 나는 며칠 뒤 사장님께 이렇게 말하고는 그만뒀다.
“사람에게 물건을 던지는 건 아니지 않나요...?”
그 뒤론 대학생 내내 거의 과외 알바만 했다. 아 물론, ... 몇몇 아르바이트를 시도하긴 했지만...
꼰대 같은 사장들만 만나서인지 빨리 그만 뒀다.
이렇다 보니... 사회생활이 적성이 안맞구나 싶고 일을 길게 하진 못하는 성격인가 고민하기도 했다.
그렇다기엔 과외알바는 대학생 내내 했지...
대학원 때는 어떤 박사님께 이런 말을 듣기도 했다...
“나 사람들하고 싸워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쓰니랑은 싸웠잖어. ㅋㅋ 쓰니는 상사들이 진짜 싫어할 스타일이야. 동료나 후배는 좋아할지 몰라도.”
“...ㅎㅎ...”
물론 이 분을 제외하고 연구실 선배들, 후배들하고는 매우 잘 지냈고, 교수님과도 여전히 잘 지낸다.
(그리고 그분의 결혼식도 갔고 축의금도 냈으니 뭐 ... 지금은 괜찮다고도 볼 수 있지...
취직하면서 사실 엮일 일이 없으니 계속 잘 지낸다고 볼 수 있겠다.)
무튼 나의 본성은 지금도 여전한데...
선배들이 팀장님에게 말하지 못하는 사항들을 내가 말하곤 했다.
이렇게 할 말 하는 나는... 어떠한 선배와 상사랑도 잘 못 지내는가? 아니다.
잘 맞는 선배, 상사 유형도 있다. 그건, 할 말 하는 후배를 까분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말을 받아들일 줄 아는 유형이 그러하다.
나는 지금도 연구실 선배들과 잘 지내는데, 고민을 털어놨을 때 할말 하면서 고민도 들어주고 하는 내 모습을 좋아하는 선배들과 여전히 잘 지낸다.
퇴사한 지금도, 가끔 전 회사의 팀장님과 꼰대력 0이었던 ESTP대리님과 식사도 하고 술도 먹는다.
꼰대의 상사나 선배랑은 절대 맞지 않는다.
선배여도 할 말은 했던 나는... 대학원 시절, 후배나 동급생들에게는 나름 평판이 좋은 편이었다.
후배가 들어오면, 최대한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계속 신경 썼고
테이블을 앉더라도 최대한 가운데에 앉을 수 있게 하고 이것저것 배려해줬다.
식사도 웬만하면 나 포함 선배들이 사게 하는 것, 그리고 후배들 먹을 간식도 구매하고...
취직할 때는, 다음 후배들이 취직하기 쉽도록 교수님께 취준생의 고충을 매우 많이 털어놓고,
취업자료도 전부 두고 후배들의 취업 방향도 설계해주고 졸업 후에도 자소서를 봐주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일하면서 정말... 뭘 하라는 건지 설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일을 지시하는 어떤 선배를 보며,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 다짐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새로 들어온 후배에게는 명확히 업무를 지시하고 알려주려고 했다.
그리고 서로 말 놓은 사이가 아니면 절대 반말을 하지 않는다.
자기한테도 반말해달라고 하는 후배가 있었는데, 같이 말 놓을 거 아니면 안 놓는다고 한다.
물론... 나를 항상 이런 사람으로 좋게 생각해주는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무튼 나는... 강강약약의 타입에 더 가까운 사람이다.
어쩌면, 불합리한 걸 잘 못 참는 내 성격이 이상하다고, 사회성이 없는 거 아니냐고 예의가 없는거 아니냐는 입장의 사람도 분명 있을 거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나의 모습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냐에 따라 “그럴만한 행동을 했다.” 혹은 “정말 예의없다. 버릇 없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나는 앞으로도 또... 윗사람들과 수많은 갈등들을 겪을 것이다... 이렇게 갈등을 겪는 나의 태도나 행동을 고치긴 해야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시대는 변하고 있고... 교육도 내려오고 있고...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데...
여전히 그러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는... 꼰대 같은, 아직도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도 고쳐야 하는 것 아닌지...
무튼 이런 사람들을 보며 나는 더더욱 반성하고 다짐한다. 나는 저런 모습 절대 안 보여야지... 절대 저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나는, 윗사람이 내게 보이는 꼰대짓은 거의 수용하면서도 반박할 건 반박하지만, 최대한 나의 후배들에겐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후 그래도 회사 생활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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